2007년 10월 03일
신사임당과 새 지폐 논란
난 이 결혼 반대요
이오공감에서 신사임당을 화폐에 넣는 안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이를 보았다. 그의 주장은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지극히 신성하고 명예로운 것이며, '사회에서의 활동'에 전념하는 어머니는 솔직히 가정을 돌보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뭐... 자신이 '집안일을 잘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내조를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 분에게도 취향이란 게 있는 것이고 그런 모습이 좋아보인다면 그냥 그런 게지. 그리고 실제로도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여자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럼 화폐에 여성을 넣는다면 누굴 넣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여기엔 뾰족한 해답이 없다. 유관순 열사를 넣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유관순 열사가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한 업적은 실질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열사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철 같은 의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이 실제 한국 사회에 미친 생산적인 면을 고려해 볼때 그 정도의 기여를 한 남자 열사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관순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그가 어린 여학생이었다는 이유. 나는 독립운동가나 민족운동가 중에서는 차라리 김구 선생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면 한국사에는 또 어떤 여성이 있는가? 허난설헌? 진취적이라는 점에서 나혜석이 떠오르지만 그의 예술세계가 10만원짜리 지폐에 들어갈 정도로 대단한가는 또 의문이고.
결국 여자 넣자며? 신사임당 말고 누가 있는데? 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다. 뭐 굳이 끌어다 붙이자면 나혜석이나 황진이도 역사적으로 유명 인물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본받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그네들은 위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딜레마가 도출된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본받을만한' 여자 위인은 신사임당 외에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신사임당의 어머니상, 그녀의 내조가 여성들에게는 이상적인 성 역할 모델로 여겨진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이 정도면 신사임당이 화폐의 새 인물로 부적합하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생긴다. 실제로 신사임당의 행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그 이미지만큼은 딱 그것이 아니던가.
분명히 한반도에도 사회적 편견이 없었다면 흔히 남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높은 성취'를 이룰만한 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네들을 모른다. 이것은 여성이란 성 전체의 억압에 관련된 문제다. 개인 취향으로서의 '현모양처'는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이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이 공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신사임당을 화폐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고.

이오공감에서 신사임당을 화폐에 넣는 안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이를 보았다. 그의 주장은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지극히 신성하고 명예로운 것이며, '사회에서의 활동'에 전념하는 어머니는 솔직히 가정을 돌보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뭐... 자신이 '집안일을 잘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내조를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 분에게도 취향이란 게 있는 것이고 그런 모습이 좋아보인다면 그냥 그런 게지. 그리고 실제로도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여자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럼 화폐에 여성을 넣는다면 누굴 넣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여기엔 뾰족한 해답이 없다. 유관순 열사를 넣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유관순 열사가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한 업적은 실질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열사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철 같은 의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이 실제 한국 사회에 미친 생산적인 면을 고려해 볼때 그 정도의 기여를 한 남자 열사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관순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그가 어린 여학생이었다는 이유. 나는 독립운동가나 민족운동가 중에서는 차라리 김구 선생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면 한국사에는 또 어떤 여성이 있는가? 허난설헌? 진취적이라는 점에서 나혜석이 떠오르지만 그의 예술세계가 10만원짜리 지폐에 들어갈 정도로 대단한가는 또 의문이고.
결국 여자 넣자며? 신사임당 말고 누가 있는데? 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다. 뭐 굳이 끌어다 붙이자면 나혜석이나 황진이도 역사적으로 유명 인물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본받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그네들은 위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딜레마가 도출된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본받을만한' 여자 위인은 신사임당 외에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신사임당의 어머니상, 그녀의 내조가 여성들에게는 이상적인 성 역할 모델로 여겨진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이 정도면 신사임당이 화폐의 새 인물로 부적합하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생긴다. 실제로 신사임당의 행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그 이미지만큼은 딱 그것이 아니던가.
분명히 한반도에도 사회적 편견이 없었다면 흔히 남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높은 성취'를 이룰만한 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네들을 모른다. 이것은 여성이란 성 전체의 억압에 관련된 문제다. 개인 취향으로서의 '현모양처'는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이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이 공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신사임당을 화폐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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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03 23:32 | 조각글,감상과단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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