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권할만한 말랑한 도서목록 100선 - 소설편 오늘 읽은 책

1차 업데이트: 2006. 11. 22
2차 업데이트: 2006. 11. 25
3차 업데이트: 2006. 12. 09
4차 업데이트: 2007. 01. 13
5차 업데이트: 2007. 01. 28
6차 업데이트: 2007. 10. 21
7차 업데이트: 2009. 06. 14

LIST

김수연_빈 상자 딴사람글

작업장에는 빈 상자들로 가득하다
담긴 것들은 담긴 대로 떠나가고
담길 것들을 기다리는 그리움들로 가득하다
담길 것들로 자라
담길 것으로 선별 되어
당당히 먼 길 떠나가는 능금을 본다
담기지 못한 것들로 담긴 능금을 본다
담긴 것들은 또 누군가에게 담기지 못해
쓸쓸히 휴지처럼 버려질까

김수연/즐거운 미팅/북갤러리/빈 상자 中

담, 담, 담, 담, 당, 담, 담

김수연_달빛IT 딴사람글

초고속 인터넷, 세상 온 구석구석 들판 가로질러 290킬로미터 레일을 질주하는 빠르고 빠른 오후입니다. 따끈한 쇼파 위에 고양이처럼 누워 버튼을 누르면 저녁밥이 익어갑니다. 휴대폰 속에는 내일의 날씨가 구름을 몰고 옵니다. 버튼 하나로 통하는 인터넷 바다. 하지만 저 어두운 해저의 활어들 달빛 버튼을 누릅니다. 수억 년 이어온 최초의 버튼 장비 없이도 잘도 통하는 초스피드 IT. 눈이 없어도 햇살을 먹고 자란답니다. 새끼를 친답니다. 초록 버튼을 콕 찍으면 등실 달려온 달빛 어떻게 저리도 푸를 수 있을까요. 가지에도 잎에도 물에도 산에도 새들 날개 위에도 밤바다 달빛 버튼을 누른답니다. 키를 키운답니다. 노래 부르게 한답니다. 우주와 통해온 저 오랜 달빛 IT. 찌릿 잠깐만 귀 쫑긋거려 봐요. 문득 한번쯤 고개 들게 하는 저 달빛

김수연/즐거운 미팅/북갤러리/달빛 IT (전문)

내가 작곡을 할 수 있다면,
이 가사로 노래를 쓸 텐데.

우주와 통해온 저 오랜 달빛 IT
문득 한번쯤 고개 들게 하는 저 달빛!

김수연_어느 저녁 딴사람글

남한강이 흐른다
이층으로 오르는 섬세한 계단 저 · 쪽
오래도록 바라보는 저녁
하우스 전등불빛 환하다

김수연/즐거운미팅/북갤러리/어느 저녁 中

남한강 어디메에
저 주택이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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